아직도 남아 있는 명절음식 ‘골치’, 이렇게 조리하자


황금 같았던 추석 연휴는 갔지만, 추석 명절이 남기고 간 수많은 음식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먹어도 먹어도 남아 있는 명절 음식,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주부들의 고민을 반영하듯 그간 tvN ‘집밥백선생’ 등 요리 프로에서는 명절음식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이 소개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버리긴 아깝고, 그냥 먹자니 물리는 명절음식을 맛있게 ‘재활용’해서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소개한다.
○ 물리는 ‘나물’, 돌솔비빔밥 같은 냄비밥으로
제사를 지내고 잔뜩 남은 도라지, 시금치, 고사리, 콩나물 등 각종 나물. 나물과 밥을 한 데 비벼 비빔밥을 해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면 지겹다. 나물 비빔밥을 조금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 차가운 비빔밥 대신 냄비를 이용해 ‘돌솥비빔밥’ 같은 따뜻한 비빔밥을 만들면 살짝 눌어붙은 누룽지의 맛까지 더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럼 냄비 비빔밥은 어떻게 해 먹을까. 우선 비빔밥을 해 먹을 적당한 냄비를 고른다. 돌솥비빔밥의 느낌을 내려면 뚝배기도 좋다. 냄비 바닥에 참기름을 골고루 잘 둘러준 후, 참기름이 발린 냄비(뚝배기) 바닥에 밥을 고르게 펴 준다. 가열을 할 것이기 때문에 찬밥도 괜찮다. 밥 위에 도라지, 시금치 등 각종 명절 나물을 골고루 올려준다. 이 때 나물은 가위를 이용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다. 나물 위에 고추장을 한쪽에 얹어 주고 달걀에서 노른자만 분리해 나물 위에 올려준다.
냄비 뚜껑을 닫고 약한 불에 5~10분 정도 익혀주면 완성이다. 계란이 적당히 익었을 때 뚜겅을 열고 밥과 나물을 비벼먹으면 된다. 냄비를 가열할 때 센불로 하면 밥이 탈 수 있으므로 불조절에 유의한다.
○ 잡채는 유부주머니로 만들면 오래 보관 가능
잔칫날이면 볼 수 있는 잡채. 자주 하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명절 때 한 상 가득 잡채를 내어놓고 나면 명절 후에 꼭 남게 된다. 남은 잡채는 ‘유부 주머니’로 만들어 두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잡채 유부주머니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사각유부를 준비해야 한다. 사각유부는 가장자리 한 면을 얇게 잘라내 준다. 잘라낸 부분은 잘게 다져 잡채와 섞는다. 잡채도 가위로 잘게 잘라준다. 잡채와 함께 남아있는 나물을 함께 넣어도 좋다.
유부주머니에 넣을 소가 완성되면 가장자리를 잘라둔 사각 유부에 잡채를 3/4 정도 채운 다음 재료가 새지 않도록 입구를 이쑤시개로 묶어준다. 바느질을 하듯 이쑤시개를 꿰어 주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완성된 유부주머니는 냉동 보관했다가 찌개, 전골, 라면 등에 넣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어묵탕용 어묵과 물, 대파 등을 넣은 어묵탕에 유부주머니를 넣으면 맛있는 ‘유부주머니 어묵 전골’이 된다.
○ 처치곤란 ‘전’, 찌개로 재탄생
동그랑땡, 동태전, 육전, 배추전, 꼬치전 등 각 지역 특색이 살아 있는 전은 특히 명절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지만 기름진 요리이기 때문에 식으면 맛이 떨어져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남아서 처치곤란인 전들은 한꺼번에 찌개로 만들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선 전골용 냄비를 골라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무와 양파를 얇게 썰어 냄비 바닥에 깔아준다. 무와 양파 위에는 남은 전을 가득 채워 넣는다. 마치 꽃꽂이를 하듯 전을 빽빽하게 채워 넣어야 끓였을 때도 모양이 유지된다. 고기전, 완자전 등을 넣으면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녹두전, 꼬치전 등은 위쪽에 위치하도록 배치한다. 냄비와 전의 높이가 맞춰지도록 전을 가득 채운 후에는 재료가 잠길 듯 말 듯 한 정도로 물을 찰랑찰랑하게 맞춰 부어준다.
찌개를 끓일 때는 국간장을 조금 넣고 간마늘, 새우젓, 고춧가루를 전 사이사이에 조금씩 넣어 간이 골고루 배도록 한다. 이미 익은 전이지만 전 속에 들어 있는 재료 본연의 풍미가 나오려면 충분히 시간을 두고 끓여야 한다. 중불에 끓여주면서 물의 양이 줄어드는 만큼 물을 꾸준히 보충해 준다.
물이 끓게 되면 기름이 뜰 수 있다. 이 때 기름은 국물 맛을 내는 역할을 하므로 제거하지 않는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파와 고추를 송송 썰어 넣고 국물을 보충해가며 먹는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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