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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바뀐 ‘진로 사항’… 자소서에는 어떻게 담아내야 할까?

에듀동아2017.08.29 14:29조회 869
매년 바뀐 ‘진로 사항’… 자소서에는 어떻게 담아내야 할까?

학생부종합전형, 자소서에 진로 변경 이유 작성하는 팁





2주 뒤면 2018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약 74%가 수시로 선발되는 만큼 수시에 도전하지 않는 수험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중에서도 대세는 학생부종합전형. 이미 상당수 학생들이 지원 학과에 맞춰 막바지 자기소개서 작성에 한창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 다름 아닌 자신의 학생부에 발목 잡혀 자기소개서 작성에 애를 먹는 수험생들이 있다. 바로 학생부의 진로희망사항이 해마다 다르게 적힌 수험생들. 이들은 매 학년 달라진 자신의 ‘꿈’이 행여나 대입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특히 지원 동기와 진로 희망을 묻는 자기소개서 항목은 이들에게 가장 큰 난관. 

 

학생부에 마치 ‘족쇄’처럼 남아 있는 진로 변경의 흔적을 극복하고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보다 설득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동국대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 ‘진로 변경’ 약점, 강점으로 바꾸려면 ‘설득력’이 관건 

 

우선 잦은 진로 변경이 정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분명히 확인해 두자. 학생부종합전형이 타 전형에 비해 전공적합성, 전공적성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진로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고교 3년간 꾸준하게 이어 온 일관된 노력은 대다수 대학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이 곧 ‘일관된 진로희망을 지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학생들의 일반적인 오해와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은 “학생부에 기재된 지원자의 ‘진로’가 매해 바뀌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한 입학처장은 “고교생 수준에서 진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단편적이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미 결정한 진로라도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면서 “변화의 과정과 그 이유가 자소서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면 입학사정관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즉, ‘진로가 얼마나 바뀌었느냐’보다는 ‘진로가 왜 바뀌었느냐’에 더 주목한다는 것.  

 

결국 관건은 ‘설득력’이다. 그렇다면 진로가 바뀐 과정을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일까.  

 

 

○ ‘일관된 진로’ 보다 진지한 진로 탐색 과정이 더 중요 

 

입학사정관에게 진로희망사항이 변경된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해서는 진로 변경의 계기가 된 활동과 그 과정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좋다. 특히 진로 변경의 계기가 된 활동에서 자신이 무엇을 느꼈는지, 그것이 어떻게 진로 변경으로 이어졌는지가 명확히 설명되어야 한다.  

 

동국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 실린 법학과 합격자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학생은 1, 2학년 때 ‘경찰’을 꿈꾸었으나 3학년이 되자 진로를 ‘법조인’으로 바꾸었다. 자기소개서에 “어르신들의 대화상대가 되어드리는 봉사활동을 수행하며 우리 사회가 노인 폭력과 성 문제 등을 사회 이슈로서 활발히 다루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 이유가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한 지원자는 “사회안전망이 되어 줄 노인복지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결과 노인들의 삶의 문제에 본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동국대 입학처는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을 통해 “단순히 희망 진로만 일관될 뿐, 지원 전공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추상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느낌만으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렵다”면서 “진로희망사항은 당연히 변화할 수 있다. 적극적인 진로탐색활동을 통해 주도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므로 진로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진로가 구체화 되고 있는 과정을 담아내라 

 

학생부에 매해 다른 내용의 진로가 적혀있는 학생들은 입학사정관이 자신을 ‘꿈이 확고하지 않은 지원자’로 판단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진로가 바뀐 학생들 가운데 기재된 ‘직업’은 달라지지만, 진로 분야는 비교적 일관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단순히 진로가 변했다는 사실에만 매몰되지 말고, 진로가 보다 구체화된 과정은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  

 

만약 1학년 때 마케터를 꿈꾸던 학생이 2, 3학년 때는 의류회사 MD를 꿈꾼다면? 이는 진로가 바뀐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마케터와 의류회사 MD 모두 경영학이라는 큰 범주에서 진출 가능한 진로 분야이기 때문. 오히려 마케터라는 다소 모호한 진로가 의류 분야의 마케터로 구체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교생들은 다양한 직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알려진 직업을 택한 뒤 학년이 올라가면서 보다 구체적인 직업을 기재하는 경우가 있다.  

 

동국대가 공개한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는 1학년 때 화학교사가 되기를 희망했으나 2, 3학년 때는 신소재연구원으로 진로를 변경해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에 합격한 학생의 사례가 담겨있다. 이 학생은 자기소개서에 “화학 수업시간에 탄소 동소체에 대해 배우던 중 늘어나거나 휘어지는 특성을 가진 ‘그래핀’이라는 물질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며 “그래핀의 개발 과정과 활용 양상에 대해 알아보며 이 물질이 실생활에 밀접한 자동차의 외장재, 항공 우주 부품 등으로 활용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자연스레 다른 신소재의 종류와 역할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신소재 연구원으로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작성했다. 

 

동국대 입학처는 “본인이 지닌 전공 역량의 지평이 확장되거나 구체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김효정인턴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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